국제유가 폭등과 폭락의 주요 원인

국제유가의 폭등과 폭락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유가의 가격이 결정됩니다. 세부적인 국제유가의 등락요소는 정치, 계절, OPEC플러스의 합의내용, 비축유,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 전쟁, 세계경제 등 이 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정치적 원인, 계절적 원인

 

 

세계정치는 유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한 예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석유제재입니다. 이란은 핵으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고, 베네수엘라 또한 좌파정권 이후 계속해서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는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두 나라 모두 석유 산유국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반대로 유가를 하락시키는 정치적 요인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경우입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우호국으로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석유를 증산하기도, 감산하기도 합니다.

 

 

미국과 사우디는 1945년 얄타회담을 통해 에너지 동맹을 시작으로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데 사우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973년 오일쇼크가 일어났을 때 석유거래를 달러로만 받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쥐게 되면서 에너지 동맹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또한 미국의 셰일 혁명,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생에너지 개발도 두 국가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은 원인이 됩니다. 

 

 

 

계절에 따라서 유가의 움직임도 달라집니다. 여름이나 겨울에 세계 여러국가들이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이유뿐만 아니라 급격하게 날씨가 더워진다거나 추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벌써 기후 온난화는 실제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홍수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유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었고, 겨울에는 매년 기록적인 한파로 유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됩니다.

 

 

 

OPEC플러스 합의내용, 전략 비축유

 

 

오펙플러스는 석유수출국기구로 총 13개의 나라가 회원국으로 있습니다. 이들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도 원유를 증산하거나 감산합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가 주축이 된 기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유시설의 비용문제도 영향을 끼칩니다. 정유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섣불리 많은 시설을 가동 시켰다가는 유가가 폭락했을 경우 손익분기점보다 이익이 나지 않을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 또한 신중할수밖에 없습니다. 재가동시에도 많은 비용이 듭니다. 참고로 산유국들마다 원유의 품질이 달라 손익분기점이 차이가 납니다. 

 

 

 

전략 비축유는 모든 나라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에너지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전쟁이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전략 비축유입니다. 특히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유럽과 아시아의 비축유를 다 합쳐도 많은 만큼 유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세계경제

 

 

세계경제가 호황일 때는 유가가 상승합니다. 경제가 호황이니 많은 국가에서 물건을 만들어 팔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2020년 팬데믹으로 세계증시가 폭락한 이후 유가는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와 돈풀기정책으로 경제가 반등하여 소비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자본을 공급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인 유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려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양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폭발적으로 빨아드려 유가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유치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세계경제가 침체나 위기가 오면 유가는 크게 폭락합니다. 2000년 IT버블로 전 세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유가가 폭락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잠시 유가가 폭락하는 듯했으나, 장기간 전쟁의 여파로 유가는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인 리먼사태가 일어나면서 또 한 번 유가는 크게 폭락하게 됩니다. 그다음 유럽금융위기와 팬데믹이 세계경제 위기로 영향을 주면서 유가를 폭락시키는 원인이 됩니다.